작가의 기억력은 서번트 신드롬처럼 날짜, 요일, 사람 이름 기억 부분에 일반인보다 더 우수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

시각적으로 본 것은 사진 찍듯이 기억을 하는데 , 작가가 예술가로서의 길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때 파리로 떠난 미술관 여행에서 보았던 예술 작품들이 그 순간 작가의 머릿속에 수많은 사진처럼 찍혀서 그날 이후 수많은 그림을 그때 찍었던 사진을 인화하듯이 그려내었고 , 그 작업량은 한 벽을 가득 채우고도 남는 분량이다. 

파리에서 본 다양한 예술 사조들의 강렬한 기억이 작가의 작품 구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작가의 작업은 머릿속에 찍힌 많은 장면을 다시 재구성하여 캔버스로 옮기는 작업이다. 

따라서 작가의 작품에는 여러 예술 사조들의 특징들이 복합적으로 섞여있고, 한 화면에 여러 시점들이 존재한다. 

특히 인물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자폐 스펙트럼의 특징으로 현실에서 타인과 대화를 자연스럽게 하지 못하지만 타인에 대한 관심이 그림을 그릴 때 집중적으로 드러난다. 

그림 속 인물의 볼터치 표현 또한 살아있어 감정을 드러내는 듯한 표현방식이다. 

또한 입체적인 구조의 캔버스를 통해 사물의 형태를 보는 시점을 복수화하는 변형적 해석을 한다.

- 김우솔  작가노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