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01
원화작품미술학원을 운영하며 사회의 일원으로 합류하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시간은 흘러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진학 후 마흔 중반부터 나를 돌아보게 되는 사춘기? 가 왔다. 나의 삶과 장애와 사회와 관계성 등에서 혼돈이 오기 시작했고 나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무렵 다시 붓을 잡기 시작했고,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 갔다. 나의 작품세계는 젊은 시절의 생각과는 많이 달라졌고, 가까이 있는 일상들을 소중히 여기게 되었으며, 일상에서 흘려보냈던 시간들을 다시 주워 모으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시간에 대한 보상이랄까. 주로 그리운 시간 들을 작품에 그려왔었다. 일상에서 나의 감정과 시선이 마주칠 때마다 캔버스에 옮겨 왔으며,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주제는 달라졌고, 그때마다 큰 나무 밑 둥 과 담쟁이 넝쿨에서 나의 삶이 투영되기 시작했었다. 첫 번째 개인전 담쟁이 그림은 첫 번째로 시집을 보냈고, 나무 밑 둥 그림도 시집을 보냈다. 잘 있겠지?
자연이 품어주는 삶의 고난들 대답은 없어도 나의 머릿속을 비우게 하며 깊은 심호흡을 하게 해 주며 충전기 역할을 한다
삶의 의지가 투영되어있는 내 마음에 자리 잡은 담쟁이. 어떤 시련이 와도 이제는 헤쳐나갈 수 있는 단단한 힘을 바탕으로 이제는 행복감을 느끼고 또 다른 내일을 꿈 꾸며 오늘도 작업을 이어간다.
- 이순화 작가노트 中 -
작가명 | 이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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